<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서비스학과 진성현교수 칼럼>
항공사 객실승무원 1만 명 시대
이른 새벽임에도 인천공항 터미널 안에는 북새통이다. 캐리어를 끌며 이리저리 오가는 사람들로 지나갈 틈이 없을 정도다. 비행기를 타려고 줄을 길게 늘어져 서 있는 사람들. 일행을 기다리다 지쳤는지 긴 나무의자에 아예 누워 있는 사람. 체크인 하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카운터. 게이트를 못 찾았는지 오가는 사람 붙잡고 얘기하는 사람. 비행시간에 쫓겨 부리나케 뛰어가는 사람들. 전기 콘센트가 있는 기둥에 기대어 바닥에 앉은 체 노트북에 빠져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 사이로 짠하고 나타나는 일단의 무리가 있다. 항공사 승무원들이다. 항공사 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항공사 유니폼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유니폼이 주는 신비감 때문일까 승무원이 멋있어 보인다. 당당하게 앞만 보고 걸어가는 승무원은 어디에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목에 걸은 항공사신분증 마저 멋있어 보인다. 공항에는 승무원 전용 보안 검색대가 있다. 이곳을 통하면 빠르게 공항 랜드사이드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승무원들은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우리나라에 항공사 승무원이 1만 명을 넘어가고 있다. 항공사 수도 많아졌다. 항공사 승무원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항공사 승무원을 양성하는 대학교도 많아졌다. 항공사 승무원 경쟁률은 어느 TV의 퀴즈 프로그램 제목처럼 100대 1이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선택 받는다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다. 항공사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승무원을 채용한다. 승무원은 인성도 좋아야 하고 자질도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채용은 면접이 좌지우지한다. 면접은 불과 10분 내외이다. 한 사람에게 겨우 1~2개의 질문이 끝이다. 될 사람을 한 눈에 척 알아보는 귀신같은 능력이 있는 것일까. 여하간 검증 할 방법은 없다. 예전에 항공사 승무원 시절. 우리끼리 7대 불가사의란 우스개 말이 떠돌았다. 특정 승무원 7명을 두고 어떻게 승무원으로 선발되었는지 다들 궁금하여 붙인 말이다. 결국 그들은 승무원 직종에 적응하지 못하고 직장을 떠났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진즉에 자신에 맞는 직종을 선택했더라면 좌절감속에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면접으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면접관이 승무원 직무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고경력자 승무원에게 검증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고도의 서비스테크닉이 필요한 승무원은 면접관 개인의 취향이 아닌 회사의 취향(조직문화)에 맞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만 항공사 승무원의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도전할 희망을 준다. 승무원을 양성하는 대학에서도 내일 당장 비행기에 타도 손색이 없는 준비된 승무원을 길러 항공사에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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